통일외교안보특보 2명이나 발탁한 이유는?


문정인ㆍ홍석현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명


문재인 대통령 “비록 비상임이지만


새 정부 정책기조 함께 챙길 것”


일각에선 “정치적 예우” 시각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문정인 현 연세대 특임교수를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사진은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지난 2012년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열린 '문재인-문정인 특별대담'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임명된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68) 한반도포럼 이사장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 정부 외교안보 수장에 거론돼 오던 문 교수와 대권 도전설까지 나왔던 주요 언론사 사주 출신의 홍 이사장을 동시에 특보에 발탁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1일 두 특보를 임명하며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ㆍ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ㆍ외교ㆍ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외교안보 특보를 두 명씩이나 발탁한 전례가 없던 점으로 미뤄 문재인 정부가 외교안보 사안을 그만큼 비중 있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안보특보와 통일정책특보를 각각 기용한 적은 있지만 외교안보 특보를 동시에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교수는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의 1ㆍ2차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유일한 학자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학계와 정부에서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인사다. 언론사주 출신인 홍 이사장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낸데다 문 대통령의 미국특사로 파견될 정도로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일각에서는 인사 검증에 대한 부담과 정무적 판단에 따라 외교안보 핵심 인사를 동시에 특보로 임명했다는 시각도 있다. 문 교수는 새 정부 초대 외교안보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인선을 놓고 막판 고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문 교수의 특보 임명이 아들 문제와 관련돼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홍 이사장의 경우에도 삼성 엑스파일 사건 등의 논란을 부담으로 여겼을 법하다. 전직 외교 관료는 “검증 논란과 함께 문 대통령의 대미특사까지 맡았던 홍 이사장을 마땅히 예우할 자리가 없어 정치적 고려에 따라 특보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혼선도 감지됐다. 이날 대미특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홍 이사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보 임명에 대해) 나하고 상의를 안 하고 (청와대가) 발표해 조금 당혹스럽다”며 “지금 휴대전화에서 확인했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라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email protected]

▦문정인

▲제주(66) ▲제주 오현고, 연세대 철학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

▦홍석현

▲서울(68)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중앙일보ㆍJTBC 회장, 주미대사, 한국신문협회장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홍석현 미국 특사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홍 특사는 이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영종도=연합뉴스



작성일 2018-01-10 1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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