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뚜벅이’ 안철수 “언제 누구 만날지 몰라 설레”

빗속 우비 입고 시민들 밀착 행보


부산국제영화제 거리서 1만 인파 몰려


사직구장에선 온가족 함께 모여 지지 호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일 부산 부전시장 찾아 비옷을 입은 채 도보 유세를 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캠프 제공



5일 오전 8시 부산 해운대구 부모님 댁을 나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배낭여행’ 차림이었다.



딱딱한 정장 대신 면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등에는 검은색 가방을 맸다. 가방에도 간식과 물, 휴지만 담았다. 그는 ‘비가 온다’는 기자의 말에 “괜찮아요. 비옷 입고 다니면 되죠. 최대한 많은 시민들 만나고 싶으니까”라며 빙긋 웃었다.

안 후보는 4일 대구 유세부터 귀가하지 않고 전국을 걷는 ‘스킨십유세’에 돌입했다. 지지율 하락 추세에서 막판 역전을 위해 던진 승부수다. 전날 대구에서는 27도에 육박하는 땡볕에서 6시간을 걸었고 부산에서는 비를 맞으며 현장 민심을 들었다. 안 후보는 “체력은 괜찮냐”는 기자의 질문에 “체력이 남으면 안 된다. 지난해 총선 때는 체력이 남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행군 일정 탓에 제대로 된 식사보다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었다. 지지자들과 악수하다 손등에 할퀸 상처가 생겼고, 목소리도 잠겼다. 안 후보는 그럼에도 들뜬 표정으로 은색 카니발에 오르며 “지금 유세 방식이 도대체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모르잖아요. 너무 떨리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고향 부산에서 구름떼 지지자를 몰고 다녔다. 첫 방문지인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는 안 후보와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상인들이 몰려들어 한걸음도 떼지 못할 때가 허다했다. 상인들은 안 후보에 “밀어주께. 열심히 해 보이소” “아이고 이뻐라”라고 응원했고안 후보도 힘찬 목소리로 “기운 받고 갑니다”라고 호응했다.

이어 동래구 사직구장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따로 유세를 벌이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안설희씨와 만나 공동 유세를 폈다. 설희씨와 포옹한 안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가슴이 벅차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갈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1번 2번은 과거고 3, 4, 5번이 미래”라며 “5년 내내 또 갈라져 서로 싸우고 질시할 지, 미래로 나갈 지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 분위기는 중구 부산국제영화제(BIFF) 거리에서 절정을 찍었다. 안 후보가 나타나자 당 추산 약 1만여 인파가 따라붙었고, 안 후보는 멀리서 “얼굴 좀 보고 싶다”는 지지자의 외침에 즉석에서 플라스틱 의자 위에 올라 대중 유세 시간을 갖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안 후보는 이어 국제시장과 서면시민공원을 방문했다. 이날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부산=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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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0-11 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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